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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에세이
나다운 일상을 산다


나다운 일상을 산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유리 옮김/ 182쪽/ 12,000원/
2019년 4월 발행

 

 

 

 


 책소개

매사 적당히일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 책 나다운 일상을 산다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로,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책이다.

책소개

 저자소개

 차례

 

 

 

 

아쿠타가와의 재래라는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나는 행복해. 익숙한 내 집에서 책들에 둘러싸여 가끔 정원을 바라보며, 밭에 심은 피망이랑 가지가 커가는 것도 보고 말이야. 이건 정말 고마운 일이야."

이처럼 집에 돌아와 어린애처럼 좋아하던 미우라 슈몽의 모습을 통해 무미건조한 병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당연시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떠올려 본다. ‘언제부터 의료시설에서 죽음을 준비하게 되었는지의문을 품게 만든다. 또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유명 작가의 소박하고 유니크한 장례식은 다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상 속에 녹아있는 나다움, 그것이면 충분하다

저자는 남편을 간병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 또한 설렁설렁한 일상의 빛을 잃지 않도록 엄격히 노력한다. 이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나다움을 유지하는 삶 자체였다.

이미 자신도 노령인지라 체력 유지를 위해 힘에 부치는 것은 일찍이 포기한다. 이는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에서 온 지혜이기도 하다. 저자는 몸의 혹사를 피하기 위해 효율적인 지출을 선택한다. 적당히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여 매사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건사한다. 정기적인 외출과 오페라 관람 등 취미 생활을 병행하고, 작품 활동도 여느 때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등 자신의 일상을 유지한다. 이는 이미 인생의 동반자와 무의식중에 합의된 약속과도 같아서 저자는 남편이 죽은 날에도 이미 예약되어 있던 자신의 병원 진료를 받고, 남편 사후 엿새째에는 오페라를 보러간다. “오페라를 보러 안 간다고 내가 살아 돌아갈 것 같아?” 남편이라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평생 이와 같은 농담과 악담으로 구축해온 부부의 신뢰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공기조차 가볍게 희석시키는 도구가 되어주었다.

반백 년 된 낡은 집, 마당의 꽃밭에는 예쁜 꽃이 아닌 그때그때 상에 올릴 수 있는 채소가 심어져 있고 적당한 햇살이 비춘다. 휠체어에 앉은 남편은 창을 등지고 앉아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짬짬이 낮잠을 자고 일어난 부인은 저녁에는 또 어떤 반찬을 할지 궁리한다,

여느 노부부의 일상처럼 고요하게 보이지만, 환자를 위한 남다른 선택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이 녹아 있는 풍경이기에 이를 바라보는 이에게 고요한 파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느새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사명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저자 소개

소노 아야코

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에 이른 부모 밑에서 자란 외동딸의 기억에 단란한 가정은 없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부조리는 소설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소설가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시대였으나 반골 기질인 소노 아야코는 망설임 없이 소설가의 길을 선택하였고, 평생 독신을 꿈꾸었다. 그러나 같은 문학 동인지 멤버였던 미우라 슈몽을 만나 22세의 나이에 결혼에 이른다. 결혼 후 친정 어머니와 두 분의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살아오면서,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자연스러운 통찰을 담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아직까지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타인은 나를 모른다》《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나이듦의 지혜》《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후회 없는 삶, 아름다운 나이듦》《성 바오로와의 만남》《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빈곤의 광경외 다수

 

소설

천상의 푸른 빛》《기적》《신의 더럽혀진 손외 다수

 

옮긴이 소개

오유리

일본어 전문 번역가.
1969
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도련님》 《마음》 《인간 실격, 사양》 《파크라이프》 《랜드마크》 《워터》 《일요일들등이 있다.

 

차례

시작하는 글_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자연스러운 통찰

1. 이상적인 생활 같은 건 없다
우리 집은 무허가 미니 요양원
대충대충 적당히 하는 성격이 딱이다
이 일을 하시오
, 라는 신의 지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
갖추고 준비하고 대비한다
때론 화를 낼 때가 있다
간병의 기본은 배설물 처리다

2. 다만 전과 같지 않은 것들
오래지 않은 과거를 기억 못한다
그 사람을 위한 공간을 배려한다
상식과 맞지 않아도 그대로 둔다
대화가 줄지 않도록 신경쓴다
의료보다는 먹는 것
먹지 않겠다는 것

3. 가볍게 넘기다
새벽녘에 일어난 기적
정리하고 버림으로써 숨쉴 수 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틈틈이 글을 쓰고 외출을 즐겼다

4. 지극히 평범한 날의 끝
마지막
9
연명 치료도 안락사도 반대한다
지극히 평범한 어느날 더없이 자연스럽게

5. 장례는 가족끼리 조용히
남편이 떠난 날 아침
, 예정된 진료를 받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밝은 분위기의 장례식은 처음

6. 다시 평소처럼
오페라를 보러 안 간다고
, 내가 살아 돌아갈 것 같아
눈에 익은 공간 그대로
, 전과 다름없이 생활한다
남편이 주고 간 선물

몇 가지를 스스로에게 금지시켰다

7. 좋은 추억으로
두 번밖에 두드리지 않았어
남편은 태평한 시대를 살다 죽었다
꽃을 돌보는 일
의외로 안정감 있는 생활이었다
남편이 주고 간 선물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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