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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일보
작성일 2019-05-13 (월)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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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죽은 날, 아내는 예약된 진료 받으러 갔다…야박한가?

남편 죽은 날, 아내는 예약된 진료 받으러 갔다…야박한가?
서지명 기자
[출처: 중앙일보] 남편 죽은 날, 아내는 예약된 진료 받으러 갔다…야박한가?
https://news.joins.com/article/23464792

『나다운 일상을 산다』

소노 아야코 지음·오유리 옮김 / 책읽는 고양이 / 1만2000원

.  
『나다운 일상을 산다』는 저자가 세 명의 부모님과 남편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죽는 날까지 간병하며 함께 지낸 일상을 담담하게 고백한 책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간병인의 가장 중요한 자세는 ‘대충대충’, ‘적당히’다. 노인 수발할 때의 적당히란 체력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 상식과 세상 사람들의 평판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고 ‘나답게’ 해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집을 무허가 미니 요양원이라 칭한다. 그도 그럴만한 게 시부모님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남편까지 수발해야 하는 처지다. 다행히도 친정아버지는 ‘이혼을 해줘서’ 모시지 않을 수 있었다. 이혼을 해줬다는 표현이 가능한 건 부모님은 젊어서부터 서로 맞지 않아 집안 분위기가 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예순 넘어 정식으로 이혼했을 때 저자는 진심으로 안도했다고 말한다.  
 
아흔이 다 되어 직장암을 선고받고 긴급 수술 후 인공 항문을 단 시아버지가 침구와 잠옷을 자주 더럽혀 이불을 하루에만도 몇 번씩 빨아야 했을 땐 이불을 전부 여름용 홑이불로 바꿨다. 겨울에 여름용 홑이불을 겹겹이 덮게 하는 게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루에 이불을 몇 번씩 빨아야 하는 일상을 버티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다. 오물이 묻은 이불 빨래 전용 세탁기도 따로 한 대 샀다. 간병의 기본은 배설물을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집에서 요양하게 됐을 땐 부부가 3원칙을 세웠다. 약이 아닌 음식을 먹으며 살고, 약간 무리해 걸으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과격한 의료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후에는 생명 연장을 위한 적극적인 의료 행위인 수술 등의 처치를 받지 않기로 했고, 환갑 이후부터는 엑스레이 촬영도 전혀 하지 않았다. 남편을 간호하는 일은 1년 한 달 만에 끝났다. 5년 이상의 장기전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던 남편은 어느 날 새벽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남편이 죽은 날에도 이미 예약되어 있던 자신의 병원 진료를 받는다. 남편이 장례식에는 남편 인생에 깊이 관여한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만 참석했다. 관에는 뉴스 보는 걸 좋아하던 남편을 위해 조간신문을 넣었고, 장례미사를 치르며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합창했다. 가톨릭 신자에게 사망일은 ‘디에스 나탈리스(태어난 날)’라는 라틴어로 불린다.  
 
간병 일상과 죽음을 담은 책은 시종일관 무심하지만 우울하지 않다. 모두 내 식대로 하면 그만이다. 애써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모든 걸 순리대로 받아들인다. 죽음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겪어야 할 과정일 뿐이다.  

[출처: 중앙일보] 남편 죽은 날, 아내는 예약된 진료 받으러 갔다…야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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