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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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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1 (금) 1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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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112.xxx.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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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 편집자 출간기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 편집자 출간기
당신의 노후대책은 무엇입니까?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당신의 노후대책은 무엇입니까?”
흔히 사람들은 노후대책이라고 하면 저축과 부동산, 연금과 보험처럼 재테크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여기, 노후대책의 덕을 보아도 마땅치 않을 나이 일흔에, 쫄딱 망해 남의 집 묘막살이를 시작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욱, 올해로 85세입니다. 크나큰 절망으로 콱 죽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의 그는 현역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런 그가 펴낸 책이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입니다. 물론 이 책은 재테크 노하우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큰 기대를 품어볼 만한 책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노후대책이란 경제적인 관념을 넘어서는 것이니까요. 재테크를 넘어 휴먼테크를 전한다고 할까요?
몇 년 전 개그맨 전유성 씨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노후대책으로 어떤 대비를 하냐는 질문이었는데 그의 대답이 압권이었습니다. “60대에는 무슨 일을 하고, 70대에는 무슨 일을 하며, 80대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 나의 노후대책입니다.” 당시에도 참으로 명언이라는 감탄을 했었는데, 이 책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작업을 하면서 확실하게 그 노하우를 전수받았습니다. 간략하게나마 그 노하우를 오픈할까 합니다.
첫째, 뇌는 늙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저자 김욱은 노벨의학상을 받은 알렉시스 카렐의 말을 빌어 전합니다.
“우리의 몸은 전성기에 비하여 30퍼센트가 노화된다. 주름지고 키가 줄어드는 등 육체는 노화의 길을 걷지만, 이는 생존을 위한 영리한 선택이다. 심장과 뇌로 에너지를 집중시키려는 것일 뿐이다. 우리의 몸은 늙지만 뇌는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전투기 조종에 나서기는 어려울지라도 ‘정신적인 일’이라는 주종목이 남아 있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두 번째 노하우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고 쉬워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는 과제입니다. 바로 나의 모습으로 살기입니다. 저자 김욱은 문학 소년이었고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까마득히 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가장으로 살았습니다.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지요. 문제는 최선을 다했지만 행복과 만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입니다. 나이 일흔에 알거지가 되는 고통을 지나며 김욱은 알게 됩니다. 본연의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중요한 것인지 말입니다. 오로지 입신양명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옛 사람들을 보십시오. 은퇴 후 하릴없이 방구석에서 처박혀 붓질이나 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들은 놀라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구속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 참된 꿈을 실현시킨 결과인 것이지요.
마지막 노하우는 노력입니다. 85세 김욱은 오늘도 법정근로시간 8시간을 준수합니다. 하루에 70매씩 한 달에 2000매를 번역하여 10년 동안 200권이 넘는 책을 번역해왔습니다. 젊은 번역가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어려서 읽었던 명작 중에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 나왔다가 절판 된 책, 저작권 시효가 지난 책 중에서 좋은 책을 골라 출판사에 기획서를 올리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노후대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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