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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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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1-08-24 (금) 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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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 싶은 영국을 잘 표현한 책
도서명 :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평소에 여행을 좋아하여 외국에 몇 번 주마간산격으로 여행을 다닌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광활함은 미국의 서부가 좋은 것 같고, 유서깊은 도시로는 이탈리아의 로마가 좋은 것 같다. 유럽 여행을 갔다가 잠시 들렀던 런던, 그저 유명한 몇 곳을 들리고는 귀국 길에 올랐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영국에 대해 섬세하게 쓴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이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이다. 우리 나라는 바꾸지 못해서 난리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요즘 살을 뺀다고 하는데. 그 기준이 너무 심하다. 왜냐고. 자신이 날씬하냐 아니냐를 탤런트 등 외모에 전문가와 비교한다. 그래서 필자는 기준의 변함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본 사람들이 1900년도 초기에 서울의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 조선인이 올라타면 코를 막았단다. 김치 냄새가 난다고. 세월이 지나 보니 이제 일본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 꼭 김치를 사 간다고 한다. 그렇다. 세상의 진리에 절대적인 것은 거의 없다. 어떤 과학자는 말했다. 의심하지 않으면 과학은 없다라고.
이 책의 부제를 보면 당당하게 느긋하게 합리적으로 살 줄 아는 영국사람들 이야기이다. 우리는 얼마나 급하게 사는가. 느리게 사는 것을 찬미하는 에세이집이 인기라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굉장히 급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IMF를 맞아 우리가 이제까지 너무 급하게 살아서 원인이 되었다고 하면서도 또 뛰자는 캐치프레이즈가 나오는 나라.
저자들은 영국의 두 얼굴(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높은 물가와 세금 속에서도 느긋한 영국인들, 새 것을 천대하고 옛 것을 좋아하는 민족, 정원 가꾸기에 광적으로 몰두하는 사람들, 영국의 언론 방송 문화, 날씨, 음식, 왕실에 관한 이야기 등을 1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교육과 전통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옥스브리지 보트 경주, 케임브리지 대학의 포멀 디너, 서점 이야기, 교통수단이 자전거, 캐임 강의 뱃놀이인 펀트 등에 대해서 쓰고 있다.
부록에는 영국에 가면 꼭 해보아야 할 문화 체험, 꼭 알아두어야 할 영국 여행 정보, 실패하지 않는 영국 어학 연수, 영국 유학 정보 A to Z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물론 어느 나라든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영국에 도착할 때 친구가 말했다던 '처음에는 영국 생활이 좀 힘들겠지만 살면 살수록 이곳이 좋아질 것'이라던 말의 의미가 영국을 나타낸다고 한다. 보일러 수리에 20일이나 떨면서 기다린 영국이지만 한편으로는 장관끼리 돈 빌리고 이자까지 제대로 주었는데도 문제가 되는 나라. 우리로서는 잘 믿기 어려운 나라일지도 모른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우리는 모두가 대학에 가려고 하는데 학생의 30%만 대학으로 진학한다는 영국. 직업에 대해서 영국인이 말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감 아닌 실감이난다. '좋은 직업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의사나 법관이 되어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스 운전사나 청소부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들이야. 그리고 정직하게 살면 누구나 필요한 돈을 벌 수 있잖아. 안 그래?'
하긴 한 나라를 어떻게 책 하나로 되고 또 그것을 몇 자의 원고에 요약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이 책은 읽어볼 만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영국의 전체를 조감할 내용, 런던과 케임브리지와 스코틀랜드 외에 더 많은 자료나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욕심은 끝이 없는 것 아닌가. 이제까지 영국에 관한 책 중 아주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만족할 일이다.
우리도 영국에서 좋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 특히 정직성을 좀 배웠으면 한다. 정치가들의 도덕성의 잣대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우리같이 원칙을 지키면 손해보는 나라가 아닌 것이 부럽다. 경쟁보다는 화합, 돈 보다는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우리 미래는 아직도 멀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 2001/08/20 (7212100) < 7212100 님이 YES24에 쓰신 서평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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